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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푸드

[새벽을 여는 사람들] 강서호 대한민국만세삼계탕 대표, "머릿속에 온통 삼계탕뿐...착한 프랜차이즈 정신 살리겠다"

유통 대기업 때려치우고 삼계탕 외길 인생 도전한 청년 창업가
10가지 약재 혼합한 육수로 승부수
1인 보양식 삼계탕, 코로나의 긴 터널 헤쳐와

강서호 대한민국만세삼계탕 대표. / 본인 제공

"다른 걸 생각 해본 적 없다. 오로지 삼계탕 하나만 바라보고 여기까지 왔다."

 

여기 삼계탕에 인생을 걸고 동분서주하는 사나이가 있다. 바로 강서호 대한민국만세삼계탕 대표(30)다.

 

강 대표는 경기 구리 직영 매장 개업 준비에 인터뷰할 짬도 내기 어려울 정도로 바빴다. 일주일에 얼마나 일하냐는 질문에 강 대표는 "딱히 쉬는 날을 정해놓고 일하지는 않는다"고 요즘 말로 '쿨'하게 말했다.

 

강 대표는 미국에서 공부하고 국내 유명 대기업 유통사 공채로 합격해 일했다. 그러다가 경기도 안성에서 양계 사업을 하던 아버지의 제안으로 삼계탕 가맹사업에 '입문'했다.

 

삼계탕은 닭의 배 속에 인삼, 찹쌀, 대추, 밤, 마늘 등을 넣고 푹 끓인 음식이다. 조선시대엔 주로 닭백숙을 먹었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쳐 삼계탕의 요리법이 굳여졌다는 설이 유력하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유시진 대위(송중기 분)와 서대영 상사(진구 분)가 함께 삼계탕을 끓이는 모습이 전세계로 송출되면서 이제 삼계탕은 복날에 줄서서 먹는 음식을 넘어 대표 'K-푸드'가 됐다.

 

강 대표도 맛과 보양,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삼계탕의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앞으로 외식 트렌드가 건강과 웰빙에 맞춰져 있고 코로나19를 거치고 하다 보니 1인 보양식인 삼계탕이 너무 장점이 많아서 가맹 사업을 하기로 결심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많은 프랜차이즈들이 장사를 접었으나, 만세삼계탕 프랜차이즈는 폐업 없이 긴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강 대표는 전했다.

 

대한민국만세삼계탕 포스터. / 대한민국만세삼계탕

삼계탕도 유명 프랜차이즈가 다수 있고, 지방에서 오랜 업력을 쌓아온 강자가 많기 때문에 강서호 대표는 '육수'로 승부를 봤다. 그는 경기도 안성 죽산의 삼계탕 맛집인 '개성토종상황버섯삼계탕'에서 요리법을 전수받아 사업화에 돌입했다.

 

강 대표는 "만세삼계탕은 상황버섯을 쓴다는 것이 특징이다. 10가지 이상 약재가 들어간 세 종류의 육수를 혼합해 사용한다. 다른 삼계탕 프랜차이즈들은 메뉴가 많은데 우리는 오직 상황버섯 삼계탕으로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계탕이 여름 세 번의 복날에 잘 팔리는 계절을 많이 타는 음식이 아니냐고 물어보니 "삼계탕이 계절음식이라는 이미지가 크긴 크다. 사실, 삼계탕은 사계절 음식인데 여름 보양식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여름에 매출 상승이 있는 편이지, 계절 음식이라고 이제는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25세에 무턱대고 도전한 삼계탕 사업, 그는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고 증언했다. 강 대표는 "지금도 모든 것이 새롭다. 먼저 창업을 해보신 여러 분들에게 조언을 얻었고, 프랜차이즈협회에 가입해서 같은 동종 업계에서 정보를 얻은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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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만세삼계탕 용인 수지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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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만세삼계탕 용인 수지본점. 

강 대표는 본점을 포함해 7개인 만세삼개탕 매장을 올해 말까지 12개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2023년까지 매장을 전국적으로 30개 정도, 2025년엔 60개를 구축한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강 대표는 "저희가 본점이 경기 용인 수지에 있고 본사도 용인에 있다보니 주 활동 무대가 경기 남부다. 이제 서울로 올라갈 예정이다. 서울로도 진출하고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도 진출할 것"이라고 했다.

 

그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경영 철학은 '착한 프랜차이즈'였다. 강 대표와 그의 아버지 강구만 사단법인 중소기업융합경기연합회장의 설명을 종합하면 본사가 가맹점에 마진을 붙여 원재료 등의 판매를 의무화하는 것을 철저히 최소화한다는 것이 만세삼계탕의 가맹 사업 철학이었다. 예를 들어 삼계탕의 주 재료인 닭도 가맹점이 직접 사서 써도 되지만 본사에서 더 질 좋고 크고 값이 싼 닭을 공급해 가맹점에게 신뢰를 줬다는 것이다.

 

원래 보통 삼계탕 창업에 50평 정도 필요했던 매장 크기를 25~30평 정도로 줄여 임대료와 관리비도 절감을 노린 것도 프랜차이즈 창업 성공의 비결이라고도 설명했다. 평수가 줄면 매장을 관리하는 직원의 수가 줄어들어 인건비를 감축하는 효과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반찬에 들어가는 원재료도 본사가 공급하지 않고 가맹점이 스스로 구매해서 만들며 인테리어나 삼계탕용 뚝배기를 제외한 집기에 대한 구매 부분도 전혀 본사가 가맹점에 강요하지 않는다고 했다.

 

창업 5년차에 접어든 만세삼계탕 측에 따르면 매년 평균 35%의 성장을 하고 있고 가맹점이 늘어나면 본사도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를 공고화하기 위해 메뉴·서비스 연구 개발과 매장 확대에 집중할 생각이다.

 

강 대표는 "아버지가 사업을 하시면 항상 남들께 베풀고 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다 보니 만세삼계탕이 추구하는 것이 '착한 프랜차이즈'"라면서 "가맹점이 잘 돼야 가맹본부가 있는 것이고 가맹점 수익이 잘 나와야 가맹본부도 수익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가맹점들이 많이 벌게끔 해주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것을 어필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착한 프랜차이즈를 통해서 만세삼계탕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강서호 대표는 가맹 사업으로 성공 신화를 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의 영상을 프랜차이즈 경영에 자주 참고한다고 한다. 백 대표가 짬뽕, 닭발, 커피, 김치찌개 다양한 음식으로 우리네 입맛을 사로잡은 것처럼 강 대표의 만세삼계탕도 한국인의 맛과 건강을 책임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젊은 청년 경영인, 강서호 대표의 앞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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